보도자료

[기사] 161103 - 미지의 거대한 물결…4차 산업혁명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6-11-03 09:56
조회
1150
# 폐암 환자 K씨(65)가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컴퓨터 앞에 앉자 모니터가 켜진다. 컴퓨터가 골라낸 3가지 최적 암 치료법과 더불어 탈모 등 관련 부작용 설명이 화면에 떴다. 미국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Watson)`이 K씨의 키·몸무게·병력 등 데이터를 토대로 효율적인 치료 윤곽을 잡아준 것이다.

# 일본 도쿄역 지하 공항 서비스센터에는 `로봇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 관광객이 다가오자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공항에서 가져온 짐을 호텔로 운반해 준다고 안내한다. 설명을 들은 관광객이 짐을 맡기자 고개를 숙여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한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야심 차게 선보인 인간형 로봇 `페퍼(Pepper)`의 활약상이다.

세계 경제지도, 나아가 인류의 삶 그 자체를 바꿀 거대한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선봉에 선 가운데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이 뒤를 떠받치는 초대형 쓰나미다. 경제 법칙뿐 아니라 노동·법률·유통물류 등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격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그 변화폭을 과거 18세기 산업혁명 시절에 견줘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른다.

증기기관에 의한 생산시설 기계화로 대표되는 18세기 1차 산업혁명은 그간 농사에만 기대던 인류의 생활양식을 뒤엎었다. 19세기 일어난 2차 산업혁명은 전기 동력을 이용한 대량생산 제조업을 현실화시켜 오늘날의 대량소비 사회를 낳았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이끈 20세기 3차 산업혁명은 자동화 생산 시스템 구축과 인류의 지적 역량 향상을 가져왔다.

향후 21세기를 무대로 펼쳐질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개념이 잡혀 있지 않다. 다만 정보통신기술(ICT)과 기존 기술의 `융합`을 통해 나타날 전반적인 경제·사회 시스템 혁신이 핵심이 되리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기존 산업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증강현실(VR·AR) △로봇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 신기술을 접목해 인류의 세계관을 바꾸고 사회 전반의 변혁을 가속화한다는 얘기다.

올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택한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아직 미지의 세계로 우리가 겪어야 할 변화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정의할 수 없다"면서도 "모든 것이 완전히 뒤바뀔 것이다. 물리적·전자적·생물학적 시스템이 대융합한 인류 역사 최대의 혁명이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생활 곳곳에 침투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올여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휩쓴 `포켓몬GO` 신드롬은 증강현실 기술을 게임에 접목한 결과다. 지난 3월 세계 바둑 챔피언 이세돌을 꺾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는 한국인에게 4차 산업혁명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선봉` 역할을 했다. 자율주행차, 스마트 오피스, 로보어드바이저 등 오늘날 나온 최첨단 제품·서비스 절대 다수가 ICT와 연관돼 있다.

전자, 자동차 등 전 산업이 4차 산업혁명 여파를 피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우리 일상생활의 질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지겠지만 동시에 사용자인 사람의 일자리가 대폭 줄어드는 등 부작용을 피할 수 없으리란 우려가 거세다. 분석과 소통 등 인간의 복잡한 정신노동마저 기술이 대체해 종전의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남 일` 취급하고 넘길 수 없는 이유다.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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